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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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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최재선박사의 신박한 바다』 파도상자, 그들의 역발상 비즈니스

최재선 (법학 박사, 한국 해양수산개발원, 명예연구위원 )

2022-01-26 15:52:13

 

 

 

 

 

 

  파도 상자, 그들의 역발상 비즈니스

 

 

 

                                                                                                                                                                                           최  재  선  

                                                                                                                                                                                                                                                                      한국 해양수산개발원,

                                                                                                                                                                                                                                                                                 명예연구위원

  

 

 

 

  파도 상자는 조금 특이한 회사다. 본색은 온라인 수산물 직거래 플랫폼이다

 그런데도 운영 방식이나 거래 형태는 기존 플랫폼과 아주 다르다. 

 

 

1) 상품을 주문
 2) 어부가 직접 어장에 나가 생선을 포획
3) 소비자에게 배송

  

 

미리 잡아놓은 생선을 파는 기존 거래 관행과는 딴판이다.

20209, 아주그룹 요트사업부 본부장 출신의 유병만 대표와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인 ‘Qoo10’ 싱가포르 지사장을 지낸 조현욱 대표가 공동 창업했다

 그들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같은 쇼핑몰을 만들었을까

  

유병만 대표는 지난해 해양수산부와 진행한 유튜브 대담에

 어업인과 소비자가 어장을 공유하는 거래 방식’ 을 정착시킬 거라고 밝힌 바 있.

 


 

 

 

기존 거래관행과 다른 선 주문, 후 조업방식 도입 


 

이를테면, 도 상자는 어부라는 생산자(판매자)와 고객이라는 소비자가 온라인 직거래 장터에서 비대면으로 만날 수 있도록 연결하고, 지원하는 것을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있다이 같은 사업 모형이 작동되기 위해서는 플랫폼에 입점하는 어장(조업 어선)과 상품이라는 콘텐츠가 게시되어야 한다이와 관련하여 파도 상자에는 2021년 말 기준으로 생선류, ·갑각류, 조개·소라류, 해조류, 기타 해산물 등 5개 상품 카테고리에 모두 50여 종의 수산물이 진열되어 있다. 지난해 9월 처음 서비스에 들어간 이후 경남 거제, 충남 홍성, 강원 고성, 전남 완도, 제주 등 전국 각지 의 35개 어장이 입점해 소비자들과 직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파도상자가 다른 온라인 수산물 마켓과 차별화되는 부문은 어부들의 공정거래 플랫폼을 내세우고 있는 점이다. 

 

 

, '()주문, ()조업' 방식의 비대면 수산물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소비자에게는 원산지와 조업 시기가 확인된 신선한 수산물을 제공하는 반면에, 현장에서 조업하는 어업인들에게는 적절한 유통 마진을 보장한다는 사회적 가치를 표방한다. 고객이 미리 주문을 하고, 결제를 완료하면, 14일 이내에 어부가 출항해 조업 당일 수산물을 발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이때 상품을 주문한 고객은 조업 예정 기간, 조업 여부, 발송 안내 등을 실시간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이 같은 시스템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상품을 주문할 때 신선도를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주문한 상품의 원산지와 조업한 어부, 그리고 조업 일자에 대해서도 즉각 알 수 있어 믿고 거래할 수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 파도 상자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상품을 주문할 때, 내 상품이 어느 어장의 누가 잡아 보내는지도 선택할 수 있다예컨대, 같은 연체류인 경우에도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서해안이나 남해안 어장과 어부를 선택하여 주문할 수 있는 것이 파도 상자의 가장 큰 매력이다. 다른 온라인 수산물 마켓이 특정 상품에 특화된 반면, 파도 상자는 산지와 조업자를 선택할 수 있는역발상 플랫폼 비즈니스를 만들었다.

 

 

 

 

 

 

 

[출처 : 파도상자 홈페이지]

 

 

 

 

 

 

 

 어업인과 소비자가 어장을 공유하는 가치 소비가 핵심

 

  

 

한편, 어부들은 파도 상자라는 플랫폼에 입점하여 온라인 유통에 참여할 수 있으며, 직거래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차지할 수 있게 된다, 파도 상자 플랫폼을 이용하는 어업인 입장에서는 주문이 들어온 대로 물고기를 잡아 배송하게 되므로 안정적으로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 파도 상자를 운영하는 공유어장은 상품의 결재시스템과 배송지원, 소비자의 민원 처리와 같은 업무를 담당할 뿐 상품의 주문과 조업문제는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의 직거래로 이뤄진다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은 쿠팡의 로켓배송이나 마켓컬리의 샛별 배송 시스템과는 크게 다른 대목이다. 상품을 주문하고,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는 고객이 파도 상자를 이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와 관련하여 파도 상자는 마케팅 포인트로 마음이 여유로울 때 주문하세요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파도 상자는 최근에 시드 투자는 물론 상품배송과 관련한 물류 업무 협력을 추진하는 등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지난해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의 해양수산창업투자 엑설레이팅 사업 지원을 받은 후, 20212월에는 기업 초기 투자를 담당하는 크립톤에서 시드 투자를 받았다. 크립톤은 투자에 참여하면서, “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거래하기가 어려워 유통 및 판매 등 다양한 부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파도상자가 구축해 놓은 선주문 시스템에서는 어부가 조업에만 집중하면서도 소비자와 직거래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1차 생산자에게는 안정적인 수익이 만들어지고, 최종 소비자에게는 더 저렴하고 신선한 수산물을 선택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출처 : 파도상자 홈페이지]

  

 

 

 

  

공유어장 측은 이번 시드 투자를 발판삼아 더 많은 어장과 생산자들을 확보하여 수산물 선주문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향후 선주문 수산물 플랫폼을 넘어, 소비자와 어업인이 공동으로 어업에 참여할 수 있는 어업 파이낸싱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파도상자는 최근 들어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한편, 취급 품목도 더 넓히고 있다. 새로 도입한 상품의 하나가 오후 2시 이전에 주문하면 만선 신선회 당일 발송 서비스. 마음 급한 소비자를 겨냥한 조치다.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파도상자가 표방하는 어부들의 공정 거래 플랫폼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지켜볼 일이다.